한국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 군주로 기록된 선덕여왕(善德女王)은 단순한 왕을 넘어 시대의 개척자였다. 그녀는 혼란의 시대 속에서 신라를 지키고 번영으로 이끈 강인한 통치자였으며, 불교와 정치를 결합하여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한 인물이었다.성골 여왕의 탄생선덕여왕의 본명은 덕만(德曼)으로, 진평왕과 마야부인의 장녀였다. 그녀는 신라의 최고 귀족 계층인 성골 출신으로, 이는 왕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자만이 속할 수 있는 혈통이었다. 진평왕이 아들 없이 사망하자, 신라의 최고 의결 기구인 화백회의는 덕만을 왕으로 추대했다.이는 당시 성골 남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불교의 힘으로 다스린 왕국선덕여왕은 즉위 초부터 불교를 통한 국정 운영에 집중했다. 그녀는 분황사(634년)와 영묘사(63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