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찬란한 문명의 요람, 바빌론

과거로의 초대 2024. 11. 23. 08:00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바빌론은 단순한 도시를 넘어 인류 문명사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의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약 80km 지점에 위치했던 이 도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풍요로운 토지 위에서 번성하며, 세계 최초의 도시 문명 중 하나로 꼽힙니다.

바빌론은 특히 기원전 18세기, 함무라비 왕의 통치 아래에서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이 바로 이 시기에 편찬되었으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형식적인 정의는 고대 사회의 질서와 법률의 시초를 알리는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와 바빌론의 전성기

바빌론

바빌론이 가장 찬란했던 시기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통치기였습니다. 그는 기원전 6세기 중반에 도시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재건하며 바빌론을 고대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시켰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건설된 이슈타르의 문은 당시의 건축 기술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오늘날에도 역사적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설적인 바빌론의 공중정원 역시 이 시기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원전의 기록은 이 정원이 하늘에 떠 있는 듯한 경관을 자랑했다고 전하며,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이 정원을 건설했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바빌론의 몰락과 유산

그러나 바빌론의 영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기원전 539년,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에 의해 정복되었고, 이후 알렉산드로스 대왕 시대를 거치며 점차 쇠퇴했습니다. 하지만 바빌론의 학문적 성과는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지식 체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바빌론의 천문학자들은 달력의 기초를 세웠고, 수학의 발전에 기여하며 고대 학문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바빌론: 세계유산으로 남다

비록 시간과 전쟁이 바빌론의 많은 부분을 앗아갔지만, 그 잔재는 여전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유적지 곳곳에 남아 있는 조각들은 바빌론의 찬란했던 과거를 증언하며,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 고대 문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바빌론의 이야기는 단순히 고대 도시의 역사를 넘어, 인간 문명의 발전과 몰락, 그리고 재발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함무라비의 법전에서부터 공중정원의 신화까지, 바빌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지속적으로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