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사랑으로 세운 신화, 바빌론의 공중정원

과거로의 초대 2024. 11. 29. 08:00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바빌론의 공중정원은 신비로운 이야기와 아름다움으로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기원전 6세기경 신바빌로니아 제국의 수도 바빌론에 자리 잡았다고 전해지는 이 정원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왕의 사랑과 배려의 상징으로 전해집니다.

이 신화적 정원의 이야기는 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와 그의 왕비 아미티스에서 시작됩니다. 메디아 출신의 아미티스는 바빌론의 메마른 환경 속에서 자신의 고향인 메디아의 산과 푸른 자연을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이에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그녀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도시 한가운데에 마치 산처럼 솟아오른 계단식 테라스를 설계하여 나무와 꽃들로 가득 채운 정원을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이 정원은 멀리서 보면 한 폭의 푸른 산수화처럼 보였고, 그 모습은 고대 사람들에게 경이로움을 안겨주었습니다.

바빌론의 공중정원

신화와 현실의 경계

하지만 이 놀라운 정원이 실제로 존재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들, 예컨대 헤로도토스와 같은 인물들은 공중정원에 대해 기록을 남겼지만, 바빌론 자체의 기록이나 고고학적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공중정원이 실은 바빌론이 아니라 아시리아의 수도 니네베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니네베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정교한 물 관리 시스템과 정원의 흔적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단서가 됩니다.

또한, 공중정원의 유지 기술 역시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의 기술로 어떻게 높은 테라스까지 물을 끌어올렸는지에 대해선 다양한 이론이 제시됩니다.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사용된 나선형 물레방아와 같은 기계 장치를 이용했을 가능성입니다. 이 혁신적인 기술력은 고대 문명의 발전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