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 역사에서 찬란한 문화와 강력한 중앙 집권을 이룩한 왕조, 바로 한나라입니다. 유방이라는 시골 출신의 영웅이 혼란한 진(秦)의 멸망 이후 천하를 통일하고 세운 이 왕조는, 중국의 이름 '한(漢)'의 어원이 되었을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아시아 질서를 주도했습니다.
한나라의 건국과 발전
건국 시기: 기원전 202년, 유방(劉邦)에 의해 창건
구성 시기: 전한(前漢, BC 202~AD 8) → 신(新, AD 9~23) → 후한(後漢, AD 25~220)
수도: 장안(前漢), 낙양(後漢)
최대 판도: 한반도 북부, 베트남 북부, 중앙아시아 일부까지 확대
제국의 질서와 문화
- 유교의 국교화 – 동중서의 건의로 유교를 국가 통치 이념으로 채택
- 관료 제도 확립 – 향거리선제와 태학 설치로 인재 등용 체계 정비
- 장건의 서역 원정 – 실크로드 개척, 중앙아시아와의 외교와 교역 개시
- 대외 팽창 정책 – 흉노, 남월, 고조선 등 정벌로 제국의 위상 과시
한나라의 유산
- 사마천의 『사기』 – 최초의 기전체 역사서, 후대 정사 서술의 모델
- 종이의 발명 – 채륜의 발명으로 지식 보급과 행정력 비약
- 무덤 유적과 금속 유물 – 옥갑옷, 금관, 철제 무기 등 고도의 기술력 증명
- 한자와 한복 문화의 기초 형성 – 후대 동아시아 문화의 뿌리 제공
한나라의 몰락과 그 이후
후한 말기에는 환관과 외척의 세력 다툼, 황건적의 난 등으로 국정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220년, 조조의 아들 조비가 헌제로부터 제위를 물려받으며 위나라를 세우자 한나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삼국 시대의 막이 열렸습니다.
한나라의 역사적 의미
한나라는 단순한 왕조 그 이상이었습니다. 정치·문화·외교 전반에서 동아시아 세계의 기틀을 마련한 시기로, '한족', '한자', '한복', '한의학' 등 수많은 유산을 오늘날까지 남겼습니다. 동아시아 세계질서의 원형이 이 시기에 형성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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