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2

중원의 북방문, 연나라의 부상과 고조선과의 충돌

기원전 11세기부터 시작되어 전국 시대를 거쳐 진나라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중국 북방의 강국이었던 연나라(燕)는 단순한 제후국 이상의 존재였다. 오늘날의 베이징 일대에 뿌리를 둔 이 나라는 고조선과의 접경지로서, 문명과 야만, 중원과 변방이 만나는 가장 치열한 경계선에 자리잡고 있었다. 연나라의 역사는 단지 하나의 나라가 생겨나고 사라진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역학 구도 속에서 북방 민족, 고조선, 그리고 중국 중심부 사이의 긴장과 균형을 보여주는 장대한 서사였다.북방의 요충지에서 전국 칠웅으로연나라는 원래 주나라의 제후국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춘추 시대를 지나면서 이 작은 북방 국가는 점차 강력한 군사적 존재감을 키워나갔고, 마침내 전국 칠웅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다. 특히 연 소왕(昭王)의 치세는 연..

중국사 2025.03.28

낙랑국의 진실 - 고조선의 유산과 고구려에 맞선 마지막 저항

한국 고대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낙랑국(樂浪國)입니다. 그러나 이 국가의 성격과 위치를 둘러싼 논쟁은 오늘날까지도 학계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사 속 낙랑이라는 이름은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설치한 낙랑군(樂浪郡)과 자주 혼동되지만, 사실 낙랑국은 독립적인 국가로서 한반도 북부에서 고조선 유민들이 세운 고유의 정치체였습니다. 이와 구별되는 낙랑국의 실체와 그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면, 한반도 고대사의 복잡한 흐름 속에서 이 국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고조선의 멸망과 낙랑국의 탄생기원전 108년, 한나라의 무제는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자리에 낙랑군을 포함한 네 개의 군현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고조선 유민들은 쉽게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한나라의 지배..

한국사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