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유래

과거로의 초대 2024. 12. 10. 08:00

나일강의 유구한 흐름과 함께 역사를 품은 도시,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이 도시는 단순한 현대 대도시 이상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카이로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알 카히라(القاهرة)'라 불리며, '승리하는 자', '정복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의 기원은 969년, 파티마 왕조가 이집트를 정복하고 새로운 수도를 건설했던 역사적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도시의 이름은 그 자체로 승리와 영광의 상징이 되었으며, 지금도 카이로의 정체성과 그 유산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이 도시의 역사는 파티마 왕조 이전에도 수천 년의 세월을 품고 있었습니다.

기원전 4세기 초, 나일강 삼각주 상류에 위치한 고대 이집트의 수도 멤피스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로마 시대에 이르러 '바빌론'이라는 요새 도시로 발전합니다.

이곳은 이집트의 전략적 요충지로 번성했으며, 이후 642년, 이슬람 정복자 아무르 이븐 알 아스가 바빌론 동쪽에 '푸스타트'라는 새로운 도시를 세우며 이슬람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됩니다.

969년, 이슬람의 파티마 왕조가 이집트를 점령하면서 푸스타트를 대체할 새로운 수도가 필요해졌고, 그 결과 지금의 카이로가 태어났습니다. 도시 건설 당시 나타난 행성 화성의 위치에 경의를 표하며 이름이 붙여진 '알 카히라'는 단순한 도시 이름이 아닌, 하늘과 땅의 조화로운 연결을 상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