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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첫 수도, 졸본 – 건국의 요람이 된 땅

고구려의 기원을 논할 때, 졸본(卒本)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다. 기원전 37년, 주몽은 부여에서 남하하여 졸본을 도읍으로 삼고 고구려를 건국했다. 이곳은 험준한 산세와 비옥한 토지를 갖추어, 초기 국가의 기반을 다지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하지만 졸본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논란이 존재하며, 명칭의 의미 또한 흥미로운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졸본의 위치와 역사적 배경졸본의 위치는 일반적으로 현재 중국 랴오닝성 환런현 일대로 추정된다. 특히 오녀산성이 졸본성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많다. 이 지역은 천연 요새의 지형적 이점을 갖추었고, 고구려가 강성해지는 기틀을 마련한 곳이기도 하다. 일부 학자들은 하고성자 토성이나 고력묘자촌을 졸본의 후보지로 지목하기도 한다.고구려 건국 초기, 졸본은 단..

한국사 2025.02.14

고구려의 전쟁 영웅, 대무신왕 무휼의 정복과 비극

고구려 역사에서 대무신왕(大武神王)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의 이름은 무휼(無恤), 초대 국왕인 동명성왕의 손자이자, 유리명왕의 셋째 아들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총명했던 그는 장성하여 용맹과 지략을 갖춘 인물로 성장했습니다. 왕위에 오른 그는 고구려의 강력한 군주로서 전쟁을 통해 나라를 크게 확장했으며, 그의 재위 기간은 고구려가 강성해지는 기틀을 닦은 시기였습니다.전쟁의 신, 대무신왕대무신왕의 가장 큰 특징은 끊임없는 정복 활동이었습니다. 즉위 초기부터 주변국을 압박하며 고구려의 세력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특히 22년, 그는 동부여를 정벌하여 왕 대소(帶素)를 처형하고 그 땅을 고구려에 편입시켰습니다. 이는 동명성왕 시절 고구려가 동부여를 떠나야 했던 역사적 아픔을 씻어내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

한국사 2025.02.14

고구려의 전설적 시조, 주몽 – 신화에서 역사로

고구려의 시조인 동명성왕(東明聖王), 즉 주몽(朱蒙)은 기원전 37년, 졸본 지역에서 고구려를 건국하며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대의 강력한 국가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했다. 그의 출생과 성장 과정은 신화적 요소가 강하게 남아 있으며,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당시 고대 사회의 가치관과 왕권 신성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다.신화 속의 탄생과 성장주몽의 탄생 신화는 매우 신비롭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그는 북부여의 왕 해부루의 뒤를 이은 금와왕 시기에 태어났다. 어느 날 금와왕은 하백(河伯)의 딸 유화를 발견하는데, 그녀는 태양신 해모수(解慕漱)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에 금와왕은 그녀를 궁으로 데려와 보호했으나, 그녀가 낳은 아이는 알에서 태어난 주몽이었다.주..

한국사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