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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를 호령한 고구려

고구려는 한국 고대사에서 가장 강렬한 흔적을 남긴 왕국 중 하나다. 기원전 37년, 주몽(동명성왕)이 건국한 이후 약 700여 년 동안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대를 아우르는 강대한 국가로 성장했다. 백제, 신라와 함께 삼국을 이루며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였고, 특히 4~5세기경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시대에는 동아시아 최강국으로 군림했다.고구려의 기원과 건국고구려의 시조 주몽은 부여에서 내려와 졸본에 터를 잡고 새 왕국을 세웠다. 주몽의 전설에 따르면 그는 금와왕의 아들로 자라다가 모함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건국 초기 고구려는 졸본을 중심으로 주변의 작은 부족을 통합하며 성장하였으며, 이후 유리왕 대에 국내성으로 수도를 옮기며 더욱 체계적인 국가로 발전했다.영토 확장과 전성기..

한국사 2025.02.12

고구려 유리왕 – 왕권을 세운 개척자이자 '황조가'를 남긴 시인 왕

고구려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유리왕(瑠璃王)입니다. 그는 고구려의 창업자인 주몽(朱蒙)의 아들로, 왕권을 확립하고 나라의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특히, 도읍을 옮기고 영토를 확장하는 등 고구려의 체제를 정비한 군주였지만, 그의 삶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정치적 고난과 개인적인 아픔 속에서 남긴 그의 시, '황조가(黃鳥歌)'는 한국 최초의 서정시로 알려져 있으며, 유리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기도 합니다.유리왕의 탄생과 왕위 계승유리왕의 탄생은 다소 기구한 운명을 예고하는 듯했습니다. 그는 주몽이 부여를 떠나 고구려를 세우기 전에 이미 예씨(禮氏)와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그러나 주몽이 떠난 후 홀로 남겨진 예씨는 유리를 키우면서도 그를 위..

한국사 2025.02.12

강국 고구려를 만든 왕들, 그들의 업적을 돌아보다

고구려의 왕들은 각자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때로는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며 강력한 왕권을 구축했다. 이들의 통치는 고구려의 흥망성쇠와 맞물려 있으며, 각각 독특한 업적을 남겼다. 태조왕에서 보장왕까지, 고구려 왕들의 주요 업적을 간략히 살펴보자.초기 왕들의 기반 확립태조왕(53~146년)은 고구려의 영토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왕으로, 주변의 옥저와 동예를 정복하며 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또한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고, 부족 연맹적 성격이 강했던 고구려를 중앙집권 국가로 발전시키는 초석을 놓았다.고국천왕(179~197년)은 왕위 계승 방식을 기존의 형제 상속에서 부자 상속으로 바꾸어 왕권을 강화했다. 또한 춘궁기에 백성들에게 곡식을 빌려주고 추수 후 갚도록 하는 진대법(賑貸法)을 실시하..

한국사 202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