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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북방 기마 민족의 제국이 되다

중국의 역사에서 북방 민족이 한족을 지배한 사례는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북위(北魏)는 가장 강력한 제국 중 하나였다. 386년에 선비족(鮮卑族) 탁발부(拓跋部)가 세운 북위는 혼란스러웠던 오호십육국 시대를 종식시키고, 이후 남북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이들은 단순한 유목 국가가 아니라 한화(漢化) 정책을 통해 중국식 통치 체제를 정착시키며 화북 지역을 통일했다.선비족의 등장과 북위의 건국북위의 창시자인 도무제(道武帝, 탁발규 拓跋珪)는 386년 후연(後燕)을 무너뜨리고 자신을 황제로 선포했다. 그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 부족들을 통합하며 강력한 국가 기반을 다졌다. 398년에는 수도를 평성(平城, 현재의 산서성 대동)으로 옮겨 북방 지배를 더욱 강화했다.북위는 초기에 기마 전술과 강력한 군사력으로 북..

중국사 2025.03.22

백제 개로왕 - 왕권 강화와 수도 함락의 비극

5세기 후반, 백제는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다. 개로왕(蓋鹵王)이 재위하던 시기, 고구려 장수왕의 남하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한강 유역을 둘러싼 삼국 간의 경쟁이 격화되었다. 개로왕은 외교와 군사적 대응을 통해 국가를 지키려 했으나, 결국 수도 한성이 함락되며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왕권 강화를 위한 노력개로왕은 455년 백제의 제21대 왕으로 즉위한 후,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고자 했다. 당시 백제는 귀족 세력이 강성해 왕권을 위협하는 상황이었으며, 개로왕은 이에 맞서 부여(扶餘) 왕족 출신들을 주요 관직에 배치하며 중앙집권적 체제를 강화하려 했다. 그러나 귀족 세력의 반발은 여전했고, 내부 정치적 갈등은 백제의 국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고구려와의 긴장, 그리고 북위와의 외교5세기 들어 고구려..

한국사 2025.03.21

위만조선 - 고조선의 마지막 왕조와 역사적 전환점

기원전 2세기, 고조선의 역사는 중대한 변화를 맞이한다. 연나라 출신의 망명객 위만(衛滿)이 고조선에 들어와 새로운 왕조를 세우면서, 이른바 위만조선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는 단순한 왕조 교체가 아니라 한반도와 중국 간의 관계, 그리고 동아시아 국제 질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위만의 등장과 고조선 왕위 찬탈당시 중국 대륙은 격변의 시대였다. 진나라가 멸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혼란이 계속되었고, 북방 유목 민족과의 갈등도 심화되었다. 이 와중에 연나라 왕 노관(盧綰)이 흉노로 망명하자, 그의 부하였던 위만도 1,000여 명의 무리를 이끌고 고조선으로 피신했다.위만은 고조선 준왕(準王)에게 투항하여 서쪽 변경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세력을 키운 뒤 기원전 194년경 마침내 반란..

한국사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