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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과 왜의 전쟁

고구려의 제19대 왕인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 391년,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그는 동아시아의 정세를 단숨에 뒤흔드는 전쟁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고대 국가로 불리는 왜(倭)와의 충돌이 있었습니다.왜의 침입과 신라의 요청4세기 말, 한반도의 남부는 평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신라는 왜의 지속적인 침략에 시달리며 국토의 안정은 물론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국력의 한계에 직면한 신라는 결국 북방의 강자, 고구려에 구원을 요청하게 됩니다. 이에 응답한 이는 바로 광개토대왕. 400년, 그는 5만 명의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며, 신라를 위협하던 왜군과 정면으로 맞섭니다.5만 대군, 남쪽으로 진군하다광개토대왕의 군대는 왜군을 향해 전광석화처럼 움직였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이 고구려군은..

한국사 2025.04.02

소금장수에서 정복 군주로: 고구려 중흥을 연 미천왕의 일대기

고구려 제15대 왕 미천왕(美川王)은 그 이름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아낸 인물입니다. 그의 본명은 을불(乙弗), 혹은 우불(憂弗)로 알려져 있으며, 300년부터 331년까지 약 31년간 고구려를 다스리며 나라의 중흥기를 연 주역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왕가에서 태어났음에도 왕궁과는 거리가 먼 삶에서 시작했습니다. 그의 출발점은 궁궐이 아니라 소금장수였습니다.소금장수에서 왕이 되기까지미천왕은 서천왕의 손자였으나, 아버지 돌고가 봉상왕에 의해 반역자로 몰려 자결을 명받는 비운을 겪습니다. 이로 인해 어린 을불은 살아남기 위해 고구려의 권력 중심에서 멀어진 촌락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그의 삶은 점차 소금장수로 이어졌고, 평범한 백성의 삶 속에서 민심을 가까이에서 체득하게 되었습니..

한국사 2025.03.29

중원의 북방문, 연나라의 부상과 고조선과의 충돌

기원전 11세기부터 시작되어 전국 시대를 거쳐 진나라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중국 북방의 강국이었던 연나라(燕)는 단순한 제후국 이상의 존재였다. 오늘날의 베이징 일대에 뿌리를 둔 이 나라는 고조선과의 접경지로서, 문명과 야만, 중원과 변방이 만나는 가장 치열한 경계선에 자리잡고 있었다. 연나라의 역사는 단지 하나의 나라가 생겨나고 사라진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역학 구도 속에서 북방 민족, 고조선, 그리고 중국 중심부 사이의 긴장과 균형을 보여주는 장대한 서사였다.북방의 요충지에서 전국 칠웅으로연나라는 원래 주나라의 제후국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춘추 시대를 지나면서 이 작은 북방 국가는 점차 강력한 군사적 존재감을 키워나갔고, 마침내 전국 칠웅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다. 특히 연 소왕(昭王)의 치세는 연..

중국사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