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군주가 있다면, 단연코 장수왕(長壽王)일 것이다. 그는 412년부터 491년까지 장장 79년간 재위하며 고구려의 영광을 이끌었다. 그의 본명은 거련(巨連)으로, 부왕인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으로 국가를 발전시킨 인물이다. 특히 수도를 평양으로 천도하고 한강 유역을 장악하는 등, 남진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며 고구려를 동북아의 패자로 만들었다.수도 천도, 평양에서 펼쳐진 새로운 시대장수왕의 가장 상징적인 정책은 427년 수도 천도였다. 기존의 수도였던 국내성(오늘날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평양으로 도읍을 옮긴 것이다. 이 결정은 단순한 행정 변화가 아니라, 보다 강력한 중앙집권과 대외 확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평양은 한반도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기..